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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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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서사-글루토니] 벌레 (←이전이야기) “벌레가 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음? 별일이네요. 그런 걸 다 물어보고 관심 없는 거 아니었나요?” 경호원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고, 독충의 유충이 담긴 병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내게 말을 걸다니 별일이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병기입니다.” “병기 말입니까?” “네, 정확히 말하면 생물학 병기요. 여기에 있는 유충들이 사람들의 몸에서 기생해 나중에 수확하는 건 알고 계시죠.” 고개를 돌리니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면 성충은 어떻게 하느냐인데.” 유충이 담긴 병을 손으로 돌리며 지긋이 바라보며 웃었다. “그게 정말 재밌어요. 뭐가 재밌냐면은 벌레가 생각보다 추위에 강해요. 그래서 병에 넣어 놓은 채 얼려도 죽지 않고 동면을 하죠. 몇 년이 지나도 계속. 벌레..
[하이퍼서사-글루토니] 연구원 (←이전이야기) 나쁘지 않군. 방안으로 들어오는 서준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출신 지역, 생활 습관, 먹는 음식 등 대략적인 조사는 이미 끝마쳤다. 과거 조사도 했다.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최상의 재료야! 이때까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독충’을 심어 넣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야. 이런, 안되지 안돼. 하마터면 얼굴이 풀어질 뻔했어.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최대한 그의 경계를 누그러뜨리면서 거래에 관해 이야기했다. 서준은 거래에 내용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거래를 하려고 했다. 대부분 사람은 몸속에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넣는다고 하면 꺼리기 마련인데 서준은 그러지 않았다. 마치, 모든 걸 포기한 사람처럼 보이는군. 뭐 나로서는 좋은 일이지만. 거래를 마치고 나는 먼저 방을 나섰다. ..
[하이퍼서사-글루토니] 벌레 (←이전이야기) “벌레가 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음? 별일이네요. 그런 걸 다 물어보고 관심 없는 거 아니었나요?” 경호원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고, 독충의 유충이 담긴 병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내게 말을 걸다니 별일이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병기입니다.” “병기 말입니까?” “네, 정확히 말하면 생물학 병기요. 여기에 있는 유충들이 사람들의 몸에서 기생해 나중에 수확하는 건 알고 계시죠.” 고개를 돌리니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면 성충은 어떻게 하느냐인데.” 유충이 담긴 병을 손으로 돌리며 지긋이 바라보며 웃었다. “그게 정말 재밌어요. 뭐가 재밌냐면은 벌레가 생각보다 추위에 강해요. 그래서 병에 넣어 놓은 채 얼려도 죽지 않고 동면을 하죠. 몇 년이 지나도 계속. 벌레..